• 최종편집 2024-05-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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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발언] 에너지 인재양성 위한 평택시 마이스터고 건립추진 촉구(5분 자유발언 전문)
    저는 평택출신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학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에너지 인재양성을 위한 경기도형 에너지 마이스터고의 필요성과 평택시 건립 추진에 대해 발언 드리고자 합니다.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시대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신산업은 국가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 EU 등 주요국이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본격 이행에 돌입하여 단계적 탄소배출 감축 노력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EU는 2030년까지 각각 50%에서 68%까지 감축에 따른 정책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40% 감축을 목표로 하며 2050년 탄소배출 감축 실현을 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에너지효율, 원전, 재생e 등 2030년까지 매년 5,914조 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에너지 신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될 것이 예상되면서 미래 국가경쟁력은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리 도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RE100(재생에너지 100%)’ 과제 정책을 실현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산업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 분야의 고급·핵심 인재 양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리 도에서도 에너지 전환시대에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에너지에 맞는 경기도형 전문성, 기술력을 갖춘 에너지 핵심 인력양성과 적기 공급 등을 위한 고도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인력양성에는 그동안 관련 대학과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의 미스매치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은 하나의 큰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21년 에너지산업 기술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에너지 산업 종사자는 29만1,425명으로 조사되었지만, 에너지 기술 개발 로드맵과 인력양성 간 유기적인 연결고리 부재 등으로 향후 10년간 에너지 전문인력 2만1천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 전망에 따른 문제점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유입으로 인해 인력 쏠림 현상에 직면해 있고, 지역산업이 정체되고 있으며 우수인력이 지역으로부터 빠져나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역대학은 통폐합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속도는 더 빠르게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정부는 에너지 수급 안정성 및 신산업을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하여 에너지 신산업 분야 및 원전 확대, 태양광 등 에너지 전문인력을 주요정책으로 꼽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실현을 위해 에너지융합대학원 확대와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자부 산하 한 에너지특성화 공과대학교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교육 상황에 대해 “앞으로 우리가 대면할 에너지 문제들은 현재의 사고방식과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융복합적이고 복잡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학교 교육에서 사고유형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교육을 통해 에너지 분야만큼은 적어도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할 수 있는 인재양성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교육의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교와 연계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에너지 마이스터고의 건립을 통한 에너지 인재 조기육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금이 바로 선행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형 에너지 마이스터고 설립으로 인한 인재 양성이 본격화된다면 현장 수요에 따른 맞춤형 기술인력이 증가됨은 물론 에너지산업 인력수급으로 또 하나의 통로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지금 평택시는 반도체, 수소, 미래차, 한전, 가스공사 등을 선도하며 주력사업의 핵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므로 에너지 마이스터고는 성공 기회가 많은 평택시에 반드시 건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요에 따른 에너지 고등학교 설립과 교육이 이루어질 때 경기도는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달성도 가능하며,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수출 인재 양성을 통한 청년실업 문제의 감소도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양적, 질적 인력수요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며, 우리는 에너지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평택시 에너지 마이스터고 건립은 지구 에너지 난제 해결을 위한 전문 인력양성, 지역 내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에 따른 인재 공급체계 마련을 위해 시대가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산업 생태계 기반 인재 육성 전략에 경기도가 앞장서 주십시오. <2024. 2. 19.(월) 제37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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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19
  • [의정발언]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재정운용(7분 자유발언 전문)
    ▲ 7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강정구 의원 안녕하십니까. 평택시의회 강정구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평택시 재정 현황과 향후 지속가능한 재정운영 방안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평택시는 지금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5.4%의 꾸준한 인구 증가율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순차적 준공과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지제역 인근 택지개발 등으로 평택시의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재정규모 또한 큰 증가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평택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4%의 재정규모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모산영신지구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지방세, 세외수입 등의 세수 여건이 개선되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기업 유치로 인한 지역발전 요인 등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의 글로벌 복합위기와 국내적으로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부동산 거래 감소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이 예상됩니다. 특히, 평택시의 세입 여건은 국세와 도세 감소에 따른 이전재원이 감소되는 어려움과 동시에,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따른 관내 기업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인한 지방세 감소 등 그 충격은 타 지자체보다 더 큰 상황입니다. 반면 세출 여건은 지난 2004년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각종 SOC사업, 주민편익시설 등을 포함하는 투자사업이 진행되었고, 사업추진을 위한 조직 확장과 이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 급격한 고정 경비의 증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더욱이, 평택시는 현재도 급격히 성장 중인 도시로 행정타운 및 읍·면·동 행정청사 건립과 평택아트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육·복지시설, 모산·은실 등 각종 공원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세입 여건의 악화로 투자사업 추진에 많은 제약과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2024년 예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총규모는 2조2,936억 원으로 일반회계는 전체예산의 85.6%인 1조9,644억 원입니다. 일반회계 구조를 분석해 보면 국·도비 보조사업이 55.2%인 1조833억 원이고 자체사업은 44.8%인 8,811억 원입니다. 자체사업 8,811억 원 중 행정운영경비는 2,069억 원, 재무활동은 442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정책사업은 일반회계 전체규모의 32%인 6,300억 원 수준으로, 우리 평택시가 꾸릴 수 있는 순수 사업비는 일반회계 전체규모의 32%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정책사업 예산 중에서도 운수업계보조금, 폐기물처리비용 등의 필수경비와 신설된 조직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 도로·공원 확장에 따른 유지관리비 등 고정적인 경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마저도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사업추진 재원은 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평택시는, 지속가능한 재정운용을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재정비를 해야합니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고,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세입과 세출 여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세출 여건의 개선을 위하여 우리는 그동안의 예산들을 원점에서 검토하여 재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걷어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재정위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또한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 여력을 확충하고,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여 시기적절한 재원 배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선심성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관행적으로 지원되고 있는 예산의 경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일몰 또는 통폐합 역시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다양한 대규모 시설운영비와 공원·도로 유지관리비 등 고정경비에 대해 예산이 과다 산정되진 않았는지 검토하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 및 효율적 운영 방법 모색으로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입 여건의 개선을 위하여 우리는 다양한 재정수입 확충 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대내적으로는 과세기반의 확대, 즉 세외수입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대외적으로는 교부세·조정교부금 확보 등 이전재원 확보에도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국·도비 공모사업 역시 선택적 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모사업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이 사업이 필요한 사업인지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준비 사업비에 재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재정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건전 재정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예산을 투자하는 전략적 재정 운용으로 재정효율을 극대화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한 본 의원의 제언이 부디 평택시가 지금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역동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해주시길 당부드리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2.5.(월) 제244회 평택시의회 제2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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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6
  • [정재우 칼럼] 혀가 바늘이 되다
    『혀가 바늘이 되다(시인 이종윤) 입안에 혓바늘이 돋았다 혀가 바늘이 되자 내가 하는 말을 내 혀가 찌른다 혹시 내 말이 내 말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도 아픈 바늘이 되었나 고통 속에 생각한다 몸이 하는 말을 들으며 남에게 하는 내 말은 내 온몸으로 하는 말이니 나를 온전히 내어주는 말이니 남을 바늘로 아프게 찌르게 하지 않을 한 마디라도 행복한 말을 하기로 결심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 일어나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장내과와 비뇨기과 정기진료를 위해 가는 길이다.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왔다. 순환기내과와 소화기과도 정기진료를 다닌다. 오늘은 8시간 금식 후 채혈과 소변검사, 비뇨기 검사를 위한 CT 촬영도 있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검사 결과를 보면서 각각 담당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 전철을 기다리다가 바로 이 시를 만났다. 스크린도어 앞에 서 있다가 유리에 적힌 시를 본 것이다. 두세 번 반복해 읽다가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지하철 3호선을 탔다. 약수역에서 환승해 안암역으로 가면서 다시 이 시를 음미해 본다. 입안의 혓바늘이 자신을 찌르듯 내 말이 누군가를 찌르는 바늘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는 시인의 마음을 곱씹어 본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말하며 살아온 걸까? 시인의 말처럼 나를 찌르고 누군가를 찌르는 바늘 같은 말을 쏟아 놓은 건 아닐까? 필자는 은퇴 후에 지역신문과 교계 신문에 칼럼을 발표해 왔다. 과연 내 말이 바늘 같지는 않았을까? 내 글이 실리는 오피니언 지면의 글들도 상당수가 바늘류의 글들이 많다.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나름으로 사회를 진단하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특히 정치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 매일 쏟아진다. 칭찬하거나 격려하고 위로하는 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의 기능이 비판만 있고 지적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론 숨어있는 미담을 찾아내고 격려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순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금세 안암역에 도착했다. 채혈을 위해 대기하는 센터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당신의 말과 행동 누군가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습니다”라는 노동부의 캠페인 슬로건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시인의 논지와 다르지 않다. 채혈 후 기다리면서 이런 글을 보았다. “안전한 병원 만들기를 위해 폭언과 폭행을 금해 달라”라는 안내문이었다. 바늘 돋은 폭언은 사회 공동체 안전을 무너뜨린다. 안전이 흔들리면 모두가 위험해진다. 병원을 나서기 전에 보았던 캠페인 전시 작품들을 다시 보았다. 고대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글을 모아 발표한 작품들로 ‘암 경험자의 심리사회적 지지를 위한 고잉 온 다이어리 전시회’였다. 행복 일기, 감사 일기, 칭찬 일기, 의료진 감사 일기로 구분해서 전시하고 있으며, 암 환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행복을 찾아보고 감사를 찾아보게 했다. 특히 누군가를 칭찬하게 했다. 이것이 심리적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데에 도움이 될 터이다. 그리고 암 환자들이 건강한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함성이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시인의 시 말미를 되뇌어 보았다. “남을 바늘로 아프게 찌르게 하지 않을 한마디라도 행복한 말을 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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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6
  • [신년사] 볼거리가 있고 먹거리가 풍부해 머물고 싶은 고향을 꿈꿔봅니다
    새해는 어김없이 밝아왔건만 으레껏 건네는 덕담마저 주저하게 됩니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앞날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 견해차는 있겠으나 무엇보다 중앙정치의 실종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공정과 몰상식이 온 나라를 지배하니 그 여파는 응당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고로 인한 민생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초저출산율은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통해 국가소멸을 경고한 상태입니다. 지난 수년간 OECD 가입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암울한 전망을 떠안은 형국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는 4월 10일, 실질적 주권을 행사하는 총선이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 평택은 부쩍 늘어난 인구수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을 3명이나 선출하게 됩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나랏일을 책임질 일꾼을 제대로 뽑아야 합니다. 구태의연하게 혈연·지연·학연에 얽매여서는 곤란합니다. 각자가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한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진 마당에 지역이 갈등하고 이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오늘날처럼 국론이 분열된다면 그 해결책은 멀어집니다. 나아가 이제는 신체를 단련하는 동시에 정신을 살찌우는 문화창달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생태나 친환경이라는 화두는 공원을 늘리고 걷기 편한 보도를 조성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도시미관을 위해 주민자치의 차원에서 동네에 들어서는 주택의 모양새를 색다르게 꾸며나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공론화를 거쳐 조례를 정하는 일부터 제안합니다. 평택의 첫인상은 도로가 필요 이상 막히지 않고 무심코 걸어도 발끝에 치이는 장애물이 없는 것으로부터 결정이 납니다. 여기저기 볼거리가 있고 먹거리가 풍부해 머물고 싶은 고향을 꿈꿔봅니다. 다행히 우리 평택은 일상생활의 활력소를 두루 갖춘 지자체입니다. 세계반도체 수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평택항이 바쁘게 돌아가는 만큼 행정 전반에서 사회 각 분야를 발 빠르게 뒷받침한다면 쾌적한 대도시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그 전제는 동시 신호체계를 갖춰 물동량이 물 흐르듯 실려 가도록 사통팔달을 담보하는 일입니다. 유모차가 부드럽게 굴러가면 마을에 아이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자고이래 뼈아픈 조언일수록 명약이 되는 법입니다. 모쪼록 정론을 지향하는 <평택자치신문>이 민주주의를 살려내기를 기원하면서 조촐하나마 ‘신년사’에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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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6
  • [정재우 칼럼]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올 들어 가장 추운 나날이지만 강원도는 신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다시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으로 평화가 깨어지고 있지만 강원도는 평화를 구축하는 평화의 제전을 치르고 있다. 평화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너와 내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다. 이번 청소년동계올림픽 슬로건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이다. 이는 함께 함으로 평화를 이루자는 뜻일 것이다. 이번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전은 전쟁의 포성이 한창인 때에 전 세계인에게 울리는 평화의 함성이다. 이번 청소년동계올림픽은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각종 경기가 진행된다. 79개국에서 1,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필자는 평창과 강릉을 방문해 올림픽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보려고 겨울여행을 나섰다. 먼저 평창 면온에 있는 휘닉스파크 스키장 마을에서 1박을 했다. 아침에 스키장을 돌아보았다. 영하 10°C였지만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스키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릉 가는 길에 용평 알펜시아로 향했다. 이번 겨울축제의 최대 관심거리인 점프 스키장과 슬라이드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올라가 보았다. 진행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우 높은 지점의 슬라이드 경기 스타트장에서 내려다본 눈 덮인 태백산맥의 정상들이 눈 아래에 들어왔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유럽의 거리를 연상하게 하는 알펜시아 리조트 마을엔 설국의 정취가 넘쳤다. 드디어 메인 경기장이 몰려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도착했다. 스케이트 경기장과 컬링센터를 미리 둘러보았다. 광장에는 임시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어 많은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그 맞은편에서는 오후 4시 반부터 문화행사로 가설무대에서 음악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릉 울림기타연주팀과 서울대 힙합 3인조 게스트가 나와 광장을 요란하게 달구었다. 오후 7시 컬링센터에 입장해 앞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덴마크가 경기를 가졌으며, 옆에서는 미국과 스위스가 열전을 펼쳤다. 청소년 선수들의 앳되면서도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중석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컬링경기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선수단의 빛난 활약으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혼성 4명의 선수들이 합심하는 파트너십과 스톤을 표적으로 던지는 리더의 진지한 모습은 물론 열심히 앞길 청소를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니 실감을 더했다. 미국 선수단 응원팀의 고성이 컸지만 결과는 스위스가 미국을 누르고 승리했다. 바로 옆에서는 일본이 7회에 콜드게임으로 덴마크에 패하고 말았다. 일본서 날아온 응원단은 실망하면서 자리를 떴다. 이렇게 직관으로 지켜본 경기는 아슬아슬하고 너무 흥미롭고 긴장되고 재미있고 즐거웠다. 경기장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세계와 호흡하고 있음을 느꼈다. 자원봉사자들인 젊은이들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지구촌 일원으로 서로 하나가 되어 나갈 것이다. 세계의 미래는 전쟁이 아니라 스포츠 등의 화목한 문화교류로 화합과 성장, 전진을 함께 이루어 가야 한다. 이 한 마디처럼. “함께할 때 빛나는 세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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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9
  • [정재우 칼럼] 시대의 스승
    청년 시절 함석헌 선생의 강연에 참석해 본 적이 있다. 민주화를 위해 투사로 나선 분이라 형사가 강연장 뒤편에 서 있었지만 하실 말씀을 다하셨다. 3선을 위한 개헌의 불법성을 거론하셨다. 강직하고 엄한 어투로 강연장을 가득 채운 청년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 길고 흰 수염을 날리시면서 진정한 자유와 민주가 무엇인지 설파하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원주에 있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어렵게 찾아갔던 적이 있다. 복민대학 강사로 김용기 교장을 처음 뵈었다. 강의 시간마다 농업의 중요성과 잘 살기 위한 국민 의식 개혁을 위해 열띤 강의를 하셨다. 무엇보다 가나안농군학교 개척을 위해 온 가족이 헌신한 증언은 감동이었다. 새마을운동의 동기를 부여하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군 복무 시절 근무하던 부대 작은 도서실에서 안병욱 선생의 전집을 읽으며 인생관과 세계관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철학적 교훈은 인생은 성실과 정직, 절제와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고 했다. 나는 청년시절을 보내며 마음에 ‘극기’, ‘자제’ 두 단어를 새겼다. 젊은이들에게 바른길을 제시하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이화여대 후문 쪽에 다락방교회가 있다. 그 교회에서 겨울방학이면 한 주간 동안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성경 세미나가 있었다. 그때 저명한 신학자들의 강의를 들으며 신학과 성경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때 특별 강사로 김동길 교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유머가 함께한 강의는 민주주의와 역사관을 깊게 심어 주었다. 자기 조국을 사랑하려면 청년 시절에 국토 여행을 많이 하라고 도전을 주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신학대학 1학년 때 전교생이 대학생선교회(C.C.C)가 주최한 신앙수련회에 참석했다. 주강사는 대표인 김준곤 목사였다. 일반 대학생들과 함께 1천여 명이 참가한 수련회에서 대학 캠퍼스 복음화 및 한국과 세계복음화에 대한 뜨거운 도전에 가슴이 불타올랐다. 무엇보다 문학적으로 설교하며 젊은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사명의 방향을 제시해 주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대학시절 소설 ‘장군의 수염’을 읽었다. 저자는 문학자이자 문명 평론가, 시사평론과 언어 해설가 등 다방면으로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은 이어령 교수이다. ‘축소지향의 일본인’ 저서에서 “작아져라, 작아져라, 그래야 일본이 산다”라고 한 문화 평론은 위트가 있으면서도 정곡을 찔렀다. 선생의 많은 신간 저서를 읽으며 한국인의 위상과 지성을 넘어 인간의 영성까지 섭렵하고, 암으로 투병하면서 죽음과 끝까지 맞서 삶과 죽음의 세계를 깊게 설파하신 시대의 스승이셨다. 시대의 스승들은 도전과 개척 정신, 성실과 정직, 민주와 자유의 가치, 복음과 선교 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그들은 선구자와 선각자였다. 역사의식과 다음 세대를 걱정했다. 제자들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보스가 아닌 독창적인 리더였다. 자기완성을 위한 노력과 타자를 섬기는 큰 그릇이었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시대를 고민하고, 배움과 연구, 사색과 발표를 통해 길을 내고 있는지를. 정치적 혼란, 가치관 상실, 암담한 미래, 야성을 잃어버린 청년들, 그리고 정신적 지주가 사라진 시대에 스승이 그립다. 시대를 깨우는 스승이 그립다.
    • 오피니언
    2024-01-23
  • [소태영의 세상보기] 북한이탈주민들은 남북한 분단과 갈등의 희생자이다
    갑진년 시작부터 한반도 정세는 긴장이 고조되어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면서 불안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이 전쟁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9·19 군사합의 파기, 연락 채널 두절, 최고당국자 간의 ‘말 폭탄’으로 전쟁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법의 주적으로 간주하겠다고 한다. 한국과의 민족 관계를 포기하고 70여 년 남북 관계의 근본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전쟁이 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그저 ‘브리핑’으로 넘기기엔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위태롭다. 또한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계선을 그릴 수 없는 바다가 전장이 될 판이다. 이미 세 차례 교전이 벌어진 바 있고, 연초부터 포격전의 공방이 오갔던 서해상에서 충돌을 막을 빗장이 풀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끊긴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렇듯이 대한민국 사회는 4.10 총선을 앞두고 남과 북의 정치적 혼돈 상태에 빠져있다. 한반도 위기감이 점점 높아갈수록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심정은 더 복잡하고 착잡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정치적 이념으로 악화된 감정이 북한이탈주민들을 향한 적개심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은 그 자체로 인도주의적 중요성이 있으며, 향후 남북통일이나 사회통합의 밑거름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지원구상과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북한 분단과 갈등의 희생자이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은 남북한 통일사회를 미리 경험하는 새로운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물론 개인별로 다른 경우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우리는 분단의 희생자이자 통일의 기회로 북한이탈주민 문제를 접근하고 바라봐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을 대하는 남한사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차별 문제는 지역사회에 살아가면서 지역공동체 속에서 긴 시간 형성되어야 하는 생활문화와 연결되는 문제이며, 이런 점에서 지역사회, 민간(단체)의 협력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지역구성원 모두가 북한이탈주민들을 우리의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사람과 정치, 경제, 사회적 삶 속에서 아무런 차별이 없는 주민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서 제2의 고향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인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지자체와 지역구성원의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 정착과 지역사회통합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도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동등한 지역주민으로 인식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 취업 및 자립을 위한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사회에 전입한 이후에는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립도 필요하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들과 지역사회 주민, 기업, 시민단체들이 만남을 통해 소통하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남북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2024-01-23
  • [정재우 칼럼] 천재지변과 인재지변을 바라보며
    신년 첫날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 비보가 날아왔다. 7.6 강도의 지진이 이시카와 현을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뉴스였다. 계속해 여진이 일어나고 있는 재난 지역의 파손된 처참한 광경과 시민들의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그날로부터 지금까지 사망자는 220여 명이 넘었다. 또 부상자도 1,000여 명이 넘었고, 무너진 가옥이 3만여 채이며, 이재민은 수만 명이 된다고 한다. 화산지대에서 살아온 그들이지만 갑자기 엄습한 지진으로 얼마나 놀라고 불안에 떨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노토 반도’ 지역 해안가에는 원전이 있어 혹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날까봐 더 불안에 떨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년 둘째 날에는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착륙 도중 다른 항공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다행히도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무사히 탈출해 한 명도 희생자가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에 탑승한 5명이 사망했다. 먼저 천재지변을 당한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전원을 무사히 탈출시킨 항공사 직원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원래 천재지변의 특징은 불시적으로 찾아오며, 불가항력적 재난이다. 그래도 재난이 일어날 때를 대비한 신속한 대응 훈련으로 피해를 극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인재지변의 특징은 예견이 가능하다. 그래서 평소에 안전에 대한 대피훈련을 충분하게 하면 피해를 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가 취한 신속한 대응을 보았다. 짧은 시간에 보고가 총리에게까지 전달되었고 지진 경보가 통신망으로 전국에 전해졌다. 일본 국민들은 위기 중에도 경보를 듣고 평소 훈련받은 대로 행동을 취했다.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평소 대피훈련의 결과였다. 항공기 사고에서도 승무원들이 매달 훈련받은 대로 90초 안에 승객을 비행기 기내에서 탈출시켜 모든 승객을 무사히 구했다. 승무원들의 평소 철저한 훈련의 결과였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승객이 탈출한 후 사고 비행기는 큰 화재로 인해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 특히 최근 발표한 내용을 보면 기장이 379명의 승객을 무사히 탈출시킨 후에 자신은 맨 마지막에 탈출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 영웅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고 한다. 부기장들에게도 먼저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 책임감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이런 계기에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태풍으로 천재지변이 해마다 수차례 찾아온다는 걸 알면서도 사전 대비가 미흡하다. 미리미리 개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동일한 사고가 동일한 지점에서 반복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피훈련이 학교와 지자체, 사업체와 군대 등에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가 신속히 대처하고 국민들이 잘 따라 준 결과 전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을 이루지 않았는가. 이제 인재지변에 해당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겠다. 사전에 철저한 가상훈련을 실전처럼 해봐야 한다. 평택 관리천 일대에 일어난 유해 물질 유출로 하천이 파란색으로 변한 사태, 아파트 화재로 대피하던 주민의 참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는 모두 인재지변이 아닌가? 연초에 들려온 소식은 한 해를 살아가면서 엄습하는 위기 앞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숙고하게 해준다. 유비무환이 답이다.
    • 오피니언
    2024-01-16
  • [정재우 칼럼] 평화와 통일의 아미(ARMY)
    지난해의 마지막 날,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인 ‘X(옛 트위터)’에 한반도 남북한의 야간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빛이 환한 한국과 평양으로 보이는 일부 지역 외에는 캄캄한 암흑으로 뒤덮인 북한, 극도로 대조적인 사진이었다. 이 공개적인 사진은 이미 전 세계 3,500만 조회 수를 올렸다고 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 사진을 발표하면서 이런 표현을 달았다. “미친 아이디어: 한 국가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로 반씩 쪼개어 70년 뒤 모습을 확인해 보자(6.25전쟁 이후 약 70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남북한 상황을 의미함)” 이 뉴스를 접하며 다시 한번 번민에 빠졌다. 북한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가? 북한의 민생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가? 사상적으로 암흑에 갇혀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상이 주민들의 삶을 황폐시키고 말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북한을 이탈하는 자들이 속출했다는 걸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목숨을 걸고 중국이나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어렵게 찾아온 탈북민들이 남한에 정착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소식이 날마다 들려온다. 3만3천여 명이 넘는 탈북민들은 이 자유의 땅에서 정착을 제대로 못 해 또 다른 고난에 봉착하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이다. ‘통일 아미가 되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지난해 연말에 평택YMCA 부설 경기남부하나센터가 주최한 통일 포럼에서 이 말을 처음 들어 보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통일을 위한 전사, 혹은 군대가 되자는 뜻으로 착각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전혀 다른 개념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 개최한 평화통일 포럼은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삶의 질 개선 방안(강사: 신효숙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에서 제기된 주제는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남북 주민의 사회통합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바른 인식을 남한 주민들이 가져야 한다. 이들은 통일이 절실한 사람들이다.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을 자유롭게 왕래할 날을 간절히 고대한다. 또한 북한 실정을 너무나 잘 알고 그들이 고난을 체험했기에 통일을 일깨우는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자들이다. 또 남한에서 경험한 한류와 한국사회 경험을 잘 전달할 자들이다. 특히 탈북 과정과 남한 정착 과정에서 체득한 이념의 분단을 깨뜨리는 역할과 갈등 극복을 통한 사회통합에 앞장을 설 수 있는 자들이다. 남한 주민은 먼저 찾아온 미래의 통일 주역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야 한다. 저들의 통한의 눈물을 이해해야 한다. 남한 주민들은 저들을 단순히 ‘사람의 이동’으로만 보지 말고 습관, 관습, 행동양식 등을 동반한 이동자로 이해하자. 의사소통과 사회시스템과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자. 공산집단주의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을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자. 또한 남북 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본인들의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주변 남한 주민들의 지지와 수용이 절실하다. 그래서 일상적 생활공간에서 의사소통과 생활세계 통합이 중요하다. 경기남부하나센터는 이를 위해 통일 음식 만들기, 남북 한마당 축제, 하나축구단, 자원봉사단, 시 쓰기 활동, 착한 이웃사랑 텃밭 가꾸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인정, 공감, 환대 등의 심리적 화합 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는 “청춘의 고민과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전 세계에 ‘ARMY’라는 약 6천만 명의 팬덤이 있다. 이들의 정체성은 BTS 음악과 메시지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세상에 전파하고, BTS의 성공을 응원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며, 이외에도 사회적 공헌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처럼 우리도 탈북민을 위한 ARMY가 되자는 것이다. “세상의 불평등과 폭력을 용인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일하자”라는 BTS 메시지에 ARMY들이 열광하고 응원하듯이. 이제 우리도 탈북민의 아미가 되어 탈북민의 고난을 함께 나누고, 통일을 일깨우고, 분단을 깨뜨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한 주민이 되자. 평화와 통일은 나의 문제이며, 우리의 문제, 세계의 문제이기에.
    • 오피니언
    2024-01-08
  • [정재우 칼럼] 지구에게 답함
    지금 지구는 중환 중이다. 한 해를 보내며 증상이 더 악화되었다. 생태적인 지구의 수명뿐만 아니라 문명적 상황도 후퇴하였다. 전쟁의 포화는 멈출 줄을 모른다. 증오의 기억은 보복의 칼날을 갈고 전쟁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어느 나라도 반기지 않는 난민으로 전전하는 자들, 경제 하락으로 인해 일자리와 주거를 잃고 대도시 음지에서 인간 이하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 노숙족들은 늘어만 간다고 뉴욕과 파리 특파원은 전한다. 이런 상황을 고스란히 안고 지탱해 온 지구에게 말을 걸어본다. 지구가 일인칭이 되어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을 들어 보자. 그리고 인류가 지구에게 답해야 할 말을 고민해 보자.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지구: 인류는 생존하려는 의사가 있는가? 아니면 공멸할 작정인가? 이대로 간다면 지구적 종말 현상에 직면할 건데 대책은 무엇인가? 왜 이리도 국가 간에 소통이 되지 않는가? G2 국가는 전 세계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왜 지구적 책임을 지지 않는가? 죽어가는 생태계 변화를 무대책으로 바라만 볼 것인가? 지구촌 다음 세대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의 폐색 짙은 신음 소리를 듣기는 하는가? 인류: 우리는 부끄럽게도 아직 지구의 심각한 중환의 정도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의 생존 여부보다 더 심각해진 지구의 황폐화를 매년 직관하고 있다. 서로 공존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모여 앉는 것도 쉽지 않은 글로벌 현실이다. 국가주의로 돌아선 각국은 자국 이익만을 계산하기에 분주하다.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앙으로 공멸할 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강대국 간의 경쟁은 안보 차원을 넘어 경제 전쟁으로 비화되어 간다. 지구촌 미래는 누구도 책임지려고 나서질 않는다. 누가 이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인가? 정치, 경제, 외교, 사회 지도자가 아니라 지구의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이다. 인문학, 철학, 미학, 심리학, 잡학을 하는 자들이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어쩌면 지구의 중환은 물리적 처방이 아니라 영성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상처 입은 영혼들을 도외시한 결과가 지구를 병들게 한 게 아닌가? 눈물겹게 구하니 우리의 과오를 용서하라. 교만과 자만의 늪에 빠진 우리를 용서하라. 과욕과 경쟁으로 지구를 훼손한 우리를 용서하라. 지구의 주인으로 착각하고 행세한 모든 과실을 용서하라. 지구의 수명이 무한하리라 오산한 우리를 용서하라.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지 못한 우리를 용서하라. 이제 우린 조금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 세계를 바꾼 위대한 서사 5가지 대전환을 갈파한 ‘바츨라프 스밀(Vaclav Smil)’의 말처럼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을 논하고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지구적 위기는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죽음’보다 강한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보다 강한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사랑’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 사도 요한이 간곡히 호소하던 영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지구를 치유할 온전한 처방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이것으로만 회복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일서 4:12>”
    • 오피니언
    2024-01-01
  • [소태영의 세상보기]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 시작하기
    어느덧 계묘년(癸卯年)의 해가 저물고, 갑진년(甲辰年) 한 해를 새롭게 여는 마음은 모두가 다르지만 올해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했는지, 자신이 세운 작은 결심들을 허술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고,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필자는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살라’는 뜻을 담은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는 사자성어를 가슴에 담았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진 게 적어도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가진 게 많고 재산이 많아도 근심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늘 희망을 가지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살아가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한 노력은 보상을 받는다’는 말이 있듯이 각자가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따라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큰 것만 바라보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갑진년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의 행사를 통해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권 행사 한 표가 국가의 미래를 바꾸고, 자신의 삶과 자아 회복, 인간 회복, 이웃 회복, 공동체 회복 등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사람 냄새 나는 살맛 나는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할 것이며, 또한 평화가 넘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평택지역사회도 많은 예비후보들이 움직이고 있다. 시민들은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좋은 후보를 지역일꾼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 인성과 지식, 식견 등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보이지도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슬며시 나타나 지역 연고 및 학연과 인연만을 부르짖는 후보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이유에서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택,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정치인들이 주권자인 국민들을 두려워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새해에는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필요하다. 갑진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 오피니언
    2024-01-01
  • [정재우 칼럼] 아직 늦지 않은 미래
    국내 최고 권위의 기후경제학자로 불리는 홍종호 교수가 저술한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을 펴보면 책을 추천하는 글을 쓴 이아림(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아직 늦지 않은 미래’란 말을 사용했다. 이 말을 접하는 순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주제로 머리에 새기고 묵상했다. 2023년, 한 해를 살아오면서 숱한 소식을 맞았다. 무엇보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전쟁이었다. 만화나 영화처럼 포탄이 떨어지고 건물이 파괴되고 인명이 살상당하는 장면을 매일 뉴스와 미디어 매체로 들었다. 전쟁에 대한 세계인의 분노와 시위 소식도 매일 같이 들려 왔다. 또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 유린당하는 비극을 대책 없이 바라만 보았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생명과 문명, 자연과 윤리, 현재와 미래를 파괴한다. 그래서 전쟁만은 인류가 막아야 한다. 서로 타협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최악의 비인간적 행위를 중단할 평화의 수단이 필요하다. 외교와 협상, 강자가 먼저 종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아직 늦지 않은 미래를 구해야 한다. 전쟁이 단기적인 위기라면 기후 위기는 장기적인 위기다. 기후 위기는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동시에 미래를 재앙으로 몰아간다. 앞에 소개한 책에서 홍종호 교수는 2020년 이후 지구를 강타한 세 가지 위기인 질병 위기, 경제 위기, 기후 위기를 지적하면서 더 무서운 사실은 이 세 가지 위기가 서로 물고 물리는 순환 관계에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기후 문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즉 “기후 위기 속에서 경제의 미래를 발견했다”라고 했다. 적극적인 기후정책이 경제발전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를 아끼고 탄소를 줄이는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며, 경제를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고 보고 있다. 아직 늦지 않은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기후 위기가 세계적 위기라면 인구감소 위기는 한국적 위기다. 출산율 0.7% 수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국가 중 최하위이다. 학자에 따라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이대로 저출산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면 ‘국가 소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로스 다우서트(Ross Douthat)는 한국은 2060년대 말까지 인구가 3,500만 명 아래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 결과로 노인세대 방치, 광활한 유령도시와 황폐화된 고층 빌딩,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할 대안은 있는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올해 12월 3일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 극단적 인구 구조의 원인과 영향, 대책’ 보고서에서 OECD 평균 수준으로 출산율이 올라간다면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하향 조정, 교육과정 경쟁 압력 완화, 일과 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한 가족지원 예산 등을 조정한다면 잠재성장률이 0.1%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 늦지 않은 미래를 위한 대안이 아닌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쟁, 기후, 인구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정확한 해결책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는다면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나게 되지 않겠는가?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을 가리켜 ‘기후 바보’라고 말했다. 이 말은 한국 정부가 세계적인 이슈를 선점하는 일은 잘하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지 않는다고 세계 각국이 지적했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아직 늦지 않은 미래는 실천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2023-12-19
  • [정재우 칼럼] 성탄의 기억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은 철저한 의심을 통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확신에 다다른 진리를 담아낸 말이었다. 다가오는 성탄절을 앞두고 의심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실은 생각이나 기억이나 거의 동의어에 가깝다. 하지만 철학의 세계에서는 분명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차용해 성탄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잊을 수 없는 성탄의 기억은 이렇다. 진해 해군통제부군인교회에서 성탄 전야 행사를 마친 후 자정에 새벽송을 나섰다. 해군 장교 관사를 돌며 새벽송을 했다. 새벽송 대원들의 기척이 나면 현관의 등불이 켜지고 가족이 나와 대문 앞에서 함께 성탄 찬송을 했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인사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우리는 함대 쪽으로 한참 걸어갔다. 군함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해군 함정 밖에서 새벽송을 했다. 함정의 병사들이 손을 흔들며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 척의 함정을 돌며 새벽송을 했다. 거의 끝나갈 무렵에 새벽송 대원들을 함정 내 식당으로 안내해 따뜻한 팥죽을 대접해 주었다. 그 기억을 어찌 잊겠는가?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덕도에서의 겨울이었다. 지금은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해저와 지상으로 뚫려있다. 그때는 가덕도 대항리까지 가려면 용원에서 나룻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부산에서 오는 연락선에 옮겨 타고 여러 마을 선창을 거쳐 대항리로 갔었다. 한 시간도 넘어서. 대항리 마을에 유일한 언덕 위의 조그만 교회가 있었다. 목회자가 없어서 평신도 몇 가정이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 필자가 그 교회에 나가자 신학교 지망생이라고 주일 저녁과 수요예배에 설교하게 했다. 교회학교와 학생회 30여 명을 위해 교사직도 맡겨 주었다. 이들과 함께 성탄 전야 행사를 준비하고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루었다. 그리고 성탄절 새벽에 교회 마당의 종각 앞에서 새벽종을 울린 후 마을을 향해 새벽송을 불렀다. 그리고 목청껏 외쳤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 후, 기도한 대로 중소도시 전통교회에 와서 목회하게 되었다. 평택 초기 목회 때에는 새벽송을 나갔다. 특이한 점은 그들이 새벽송을 마치고 돌아올 땐 과자나 귤, 사과 등 과일을 가득 메고 왔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강단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성탄절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성탄 구제헌금과 그 선물들을 평택 내 장애인 시설에 전달했다. 새벽송이 사라진 후에도 성도들에게 새벽송 선물을 성탄절 예배에 가져오라고 했다. 선물을 강단 아래 잔뜩 쌓아두고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성탄 구제헌금과 그 선물들을 작은 교회와 장애인 시설에 보냈다. 지금은 평택 내 독거어르신 1,500여 가정을 돌보는 평택성결교회 부설 노인복지센터를 통해 겨울나기가 힘겨운 독거어르신 가정에 내복이나 이불, 혹은 전기장판을 선물로 보내고 있다. 기억은 정신적 자산이다. 기억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끈다. 기억하는 자가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반대로 빗나간 기억은 어긋난 역사를 만든다. 일본은 여전히 그런 태도다. 영화 ‘서울의 봄’은 빗나간 기억(5.16)으로 잘못한 역사적 과오(12.12)를 보여주었다. 온 국민이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민주화의 봄을 후퇴시켰다. 성탄의 기억은 더 나은 미래를 열게 한다. 세상의 평화와 안식과 나눔을 이루게 한다. 이제 고난과 성장의 고비를 넘어 풍요로운 작금의 현실을 맞았다. 이를 바르게 기억하는 국민이 되자. 이 기억이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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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2
  • [칼럼]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
    “추운 날씨지만 오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며칠 전 한 해를 보내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될 연탄 나눔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시간을 보낸 후 수고가 많았다는 격려에 몇몇 봉사회원들이 필자에게 건넨 말이다. 함께 행복을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이웃에게는 작은 행복을 주지만 나 자신도 ‘행복’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행복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기에 왜 사람들은 이를 추구하고 갈망하면서 살아가는지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유엔은 2012년부터 매년 ‘세계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경제적 소득,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등의 항목을 토대로 각 나라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를 측정해서 수치화하고 있다.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국가는 핀란드로 조사됐다. 6년 연속 행복도 1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뒤를 이은 나라는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다른 북유럽 국가였다. 반면 대한민국은 137개국 중 57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에서는 35위를 차지했다. OECD 국가 중에 한국보다 행복도가 낮은 국가는 58위 그리스, 72위 콜롬비아, 106위 튀르키예 3개국뿐이었다. 보고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 건강, 1인당 소득, 사회적 지원, 부패 수준, 집단 내 너그러움 등의 지표를 반영하지만, 주관적 행복도 자체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시행하는 삶의 평가에 대한 설문 응답만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행복감을 수치로 계량화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고, 사람들이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들은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것을 일률적으로 계량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의 수준을 계량화하려는 시도가 결코 무의미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행복이 주관적 느낌이라 해도, 그러한 주관적 느낌을 형성하는 사회적, 객관적 여건과 환경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났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해 버리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전염병에 노출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의 행복감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 방정식에서 정치가 중요한 이유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 ‘빚이 없음’, ‘깨끗한 양심’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들면서 여기에 더 보탤 것이 없다고 했다. 돈의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가 행복의 조건으로 ‘많은 돈’이 아니라 ‘빚이 없음’을 꼽았다는 것은 행복감을 정신적인 의미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근 평균적 한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물질적 조건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월수입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이상의 자가용 승용차, 예금 잔액 1억 원 이상, 1년에 한 번 정도의 해외여행이었다. 그리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의 경우는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외에 더해지는 것으로는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개의 스포츠 종목, 남과 다른 자기만의 요리 레시피 한 가지,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한 가지, 사회적 공분에 참여할 수 있는 정의감, 비평서 한 권 이상 구독,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등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우리보다 삶의 폭을 넓혀 경제적 기준에만 한정하지 않고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옛부터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라고 말하는데 인생 오복은 오래 사는 것(壽),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것(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康寜), 선행으로 덕을 쌓는 것(攸好德),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考終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복이란 복 받은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중 으뜸은 오복을 다 갖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는 지금 선진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행복론과 일맥상통하는 유사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며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나 배려하는 자세가 습득되어 있으며, 성공을 위해 바른 노력을 부단히 행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며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삶이 충만하길 바라며, 새해에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서로 행복하고 따듯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필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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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2
  • [정재우 칼럼] 외로움과 환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외로움’을 규정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사회적 고립의 고리를 끊어 외로움이 초래하는 육체적·정신적 위험을 막겠다는 취지다. 외로움의 잠재적 위협은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에 의하면 성인 2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고립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할 위험이 32% 높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PHSCC)에 의하면 외로움은 담배를 매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치명적(국민일보 12/2일 자 5면)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이런 점에서 ‘고독’과는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외로움은 타자와의 관계로부터 단절, 혹은 방치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외로움을 병적 현상으로 규정한다. 고독사는 외로움의 결정적 결과이며 사회문제가 된다. 미국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대책으로 이 방면의 저명한 루스 웨스데이머 박사를 ‘외로움 명예대사’로 임명해 치유 방법을 제시하게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바쁨’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극복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21년에는 외로움과 고독사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직을 신설했다. 또 이 문제를 위해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2018년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이 문제에 8,000만 파운드(1,313억 원) 이상을 투입하여 외로움을 상담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외로움의 문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다. 2,000년 전에 예수는 이 치명적 질환으로 고통받는 자들을 찾아가 치유했다. 세리 마태는 로마를 위해 일하는 매국노로 아무도 그를 상종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환영하지 않았으나 예수는 그의 집으로 초대받아 기꺼이 갔으며 그를 제자로 세웠다. 그를 환대했다.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셨던 예수를 환대하는 자리에서 나사로의 동생들인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진정한 환대는 풍성한 식탁 준비가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에 경청하는 것임을 깨우쳐 주었다. 키가 작아 뽕나무 위에 자리를 잡았던 삭개오는 예수를 자기 집에 모시게 되었을 때 진정한 환대는 화려한 만찬이나 편안한 잠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변화임을 알고 그는 새사람이 되었다. 참 환대는 새 삶의 스타일로 변하는 것이다. 갑자기 겨울 추위가 엄습해 왔다. 하지만 달동네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탄을 나르는 손길들, 해마다 주민센터 앞에 불우이웃을 위해 거액의 봉투를 전하는 무명의 천사, 소아병동 무균실에서 백혈병과 싸우는 아이들을 돌보는 간호사들,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몸을 던져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들. 그들은 단절된 관계를 복원하는 환대 천사다. 초대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을 받은 후 환대하는 교회가 되었다. 사도들의 가르침과 기도에 전념하기와 모든 사람들 간에 진정 어린 환대가 있었다. 이로 인해 교회 밖으로부터 경외심과 칭송을 받았다. 양적 성장을 초래했다. 우리 사회는 외로움의 처방이 있는가? 수직적 사회 혹은 경직된 부성적 사회 구조에 숨통을 열어주는 모성적 돌봄이 있는가? 예수의 환대를 실천한 환대하는 교회가 그립다. 환대는 외로움의 진정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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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5
  • [의정발언] 송탄관광특구 활성화에 관한 제언(7분발언 전문)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평택시의회 이관우 부의장 몸과 마음의 온도가 바뀌는 요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배려와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협력하며 함께 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 전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평택시의회 부의장 이관우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평택국제교류도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송탄관광특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발언하고자 합니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 관련 서비스와 안내·홍보활동 등 강화할 필요가 있는 장소를 시장·군수·구청장의 신청에 따라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지역으로 ‘관광진흥법’에 의하여 지정한 곳입니다. 관광특구와 관광단지를 비교한다면 관광단지는 관광객의 다양한 관광 및 휴양을 위하여 관광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한 곳이고,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보다 자유롭게 관광사업의 규제를 배제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특별구역입니다. 2023년 4월 기준 우리나라 관광특구는 이태원 관광특구, 동두천 관광특구를 포함 13개 광역시, 34개소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중 한 곳이 평택시 송탄관광특구입니다. 출장소 앞과 송탄 진입하는 목천 오거리 도로를 지날 때면 ‘송탄관광특구’ 표지석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송탄관광특구는 제가 서 있는 평택시의회 앞 거리로 봄에 아름답게 벚꽃거리가 펼쳐지는 서정지구와 K-55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쇼핑과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선 신장지구로 나뉩니다. 1997년 5월 30일에 지정되었으며, 서정동과 신장1·2동, 지산동, 송북동 일원 지정 면적은 491.316㎡로 송탄관광특구도 동두천 관광특구처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여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2023년 현재 송탄관광특구 지역에는 유흥업소 82개소, 휴게 음식점은 207개소, 일반음식점은 1,602개소 등 총 1,891개 위생업이 영업 중에 있습니다. 친애하는 평택 공직자 여러분! 2004년 10월 관광진흥법을 일부 개정하여 특구 지정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특구 지원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관광특구는 분명 여러 가지 특화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 활동과 관련된 관계 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고 완화되고, 지역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 지원이 가능하며, 관광특구 내 특정 시설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대여하거나 보조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21조에 의해 옥외 광고물 표시 제한이 완화되어 지역 특색에 맞춘 다양한 정책과 제도의 허가 등의 기준을 별도로 정할 수 있으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의해 옥외 조리 행위도 허용되고 축제 및 공연을 위한 도로통행 제한 조치도 할 수 있는데, 적용되고 배제되고 완화된 제도들이 일부 허용되기도 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평택시장님! 송탄관광특구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차별화된 관광자원 발굴과 관광특구 진흥 특화사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실현할 구체적인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관광특구지역 내 식품접객업소에 대한 옥외영업 활성화 지원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겠습니다. 관광특구의 목적은 「관광진흥법」 제70조 제1항에 따라 관광특구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풍부한 볼거리, 놀거리, 특산품 등과 먹거리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두 번째로, 관광기반시설 확충 및 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으로 주변경관사업이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지금 형성되어 있는 송탄관광특구 지역은 구도심 지역으로 낙후된 곳이 많습니다. 관광 기반시설의 확대, 관광시설물 재건축 및 조성, 종합적인 관광단지 환경의 정비 등의 효율적인 추진계획을 세워 관광단지 환경과 야경거리 등을 아름답게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 송탄관광특구 지역 내 민관기업 협력을 통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여 관광마케팅의 활성화를 토대로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과 지원에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요구합니다. 얼마 전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겨울 여행하면 겨울 바다, 스키장, 빙어 축제 등을 떠올리듯이 관광특구하면 평택시의 송탄관광특구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의회는 시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평택시의 발전을 위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역할이 다른 동지인 것을 말씀드리며, 이것으로 본의원의 발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43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7분 발언, 2023. 11. 2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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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5
  • [기고] 안전에는 미니멀리즘이 없다
    ‘라곰(lagom)’이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었다. 북유럽의 생활방식이나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면서 덴마크의 ‘휘게(Hygge, 안락함이나 편안함)’와 함께 많이 거론되던 단어이다. 이 단어는 스웨덴어로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이라는 뜻으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이 기회를 빌려 겨울철 소방안전과 접목해 보려 한다. 최근 5년간 송탄소방서 관할 화재 원인은 부주의(51.5%)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주의라는 것은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대비하면 분명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적당히’ 준비해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완벽히 예방할 수가 없다. 추운 날씨에 따라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일상생활 속 부주의로 인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세 가지를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고,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는다. 부주의 화재 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24.3%를 차지할 만큼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불씨들이 대형화재가 되어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불러오기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 둘째, 음식물 조리 중에 가스레인지 옆을 떠나지 말고 자리를 비울 때에는 반드시 가스레인지의 불을 차단한다. 부주의 화재 중 20.2%는 주거시설 내 화원방치에 따라 화재가 발생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가스 밸브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아울러, 가스레인지 등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해 화재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생활 안전장치인 가스 자동차단기 설치도 적극 권장한다. 셋째, 주택 내에서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기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전기제품은 KC 또는 공인된 인증 제품만 사용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 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주의하며 장시간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주위에 인화물질을 두어서는 안 되며 외출 및 난방용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는 습관이 중요하다. 안전에는 ‘미니멀리즘’이 없다. ‘적당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습관화시켜야 한다. 평상시 화재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 생활 속 작은 부주의를 살피고 안전 수칙을 실천하여 모든 시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철을 보내시길 바란다.
    • 오피니언
    2023-12-05
  • [정재우 칼럼] 김장은 사랑과 헌신이다
    해마다 11월에 들어서면 김장으로 온 국민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모든 뉴스의 초점이 김장에 관한 그 해의 정보를 발표한다. 배추, 무, 고춧가루, 새우젓, 소금에 대한 가격 변동에 민감해진다. 김장에 대한 비용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관계없이 모두 뉴스감이다.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동향도 빼놓을 수 없는 뉴스거리다. 김장에 대한 추억은 중년층 이상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김장은 한 해 중 가문의 대사였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집안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으로 김장을 치렀다. 그도 아니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 품앗이로 서로 김장을 도왔고, 이처럼 김장은 축제처럼 치러졌다. 필자가 추억하는 옛날 김장하던 풍경은 이랬다. 먼저 외할아버지가 밭에다 배추를 심었고, 김장철이 되면 먼저 밭에 가서 잘 자란 풍성한 배추를 뽑아 가지고 오는 일이었다. 손수레에 아마도 200포기 이상을 운반해 온 듯싶다. 무려 2km 정도의 거리를 우리 네 형제와 아버지가 실어 날랐다. 몇 차례를 왕복하면서. 가져온 배추는 그날 바로 반으로 쪼개어 큰 드럼통(초등학교 6학년 때 큰 드럼통은 내 키만 했다) 몇 개에 담긴 소금물에 나누어 절였고, 드럼통에 담겨 있던 소금물은 김장을 마쳐도 버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온 동네 이웃이 김장을 하면서 다시 배추 절임에 소금물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하룻밤을 지난 절인 배추는 아침 일찍부터 온 집안 식구와 동네 사람들이 모여와 씻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모두 7명이라 김장은 이 정도 해야 월동한다고 어머니가 말씀한 것 같다. 그땐 김치가 도시락의 유일한 반찬이기도 했다. 또 하루 세끼 식탁에 김치가 떨어지는 법이 없었고 겨울방학이 되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김치국밥을 먹어야 했다. 한쪽에서는 절인 배추를 씻어서 쌓아둔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지기를 기다려야 했기에. 다른 한쪽에서는 배추 포기 사이에 넣을 양념을 준비하느라 무, 생강, 미나리, 부추 등을 썰어 큰 고무 대야에 쏟아 버무렸다. 김장 준비가 되면 새참으로 간식인 고구마나 감자를 쪄 먹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줌마들의 떠들썩한 수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 후 본격적으로 남자들은 물이 빠진 절인 배추를 날라주면 아줌마 부대는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김치 속을 넣기 시작한다. 얼마나 손이 빠른지 모른다. 가끔 포기김치를 날라주는 우리 입에 굴이 들어간 김장김치를 한입 가득 넣어주었다. 아, 그 맛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김장이 마쳐지면 점심을 푸짐하게 준비한다. 특히 돼지 수육은 필수로 등장하고 동태찌개도 나왔다. 모처럼 흰쌀밥도 나왔다. 그날 김장한 김치 겉절이에 수육을 올려 한 입 크게 받아먹던 그 맛, 그 분위기, 그 축제. 우리 민족의 훈훈한 마을 공동체 전통이요 풍습이 아닌가. 그 시절 김장하는 날의 풍습은 이제 차츰 사라지고 있어 서운하고 안타깝다.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그런데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해 발표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참 아쉬운 현상이다. 최근 세계 각 나라에서 K-푸드 열풍이 일어나면서 김치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적으로는 갈수록 김장이 위축되고 있다. 1인 가구가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김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굳이 김치가 당기면 가까운 마트에서 사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김치보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 김치를 외면한다. 하지만 김치를 담그는 김장은 서민 생활문화의 소중한 자산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이요 헌신이 담긴 맛의 유산이다. 이렇게 귀한 자산이 사라지지 않게 보존하는 방식을 찾아보자. 김치맛의 유산을 제대로 지키려면 마을 공동체가 나서서 김장 경비는 각자 공동 부담하고 옛날처럼 한 자리에서 함께 김장을 하고 나누어 가는 방식은 어떨까? 김치의 세계화는 가족을 위한 사랑과 헌신이 만들어 낸 우리의 풍습과 전통을 잘 지켜 나갈 때 가능하지 않겠는가.
    • 오피니언
    2023-11-28
  • [소태영의 세상보기] “평택자치신문, 깊고 넓은 새로운 길을 열어 가시길”
    어느덧 평택자치신문이 청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19년째 참된 지역 언론으로서의 몫을 묵묵히 감당해 오느라 애쓰셨습니다. 필자는 <평택자치신문>의 탄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동안 어려움을 견디며 걸어온 길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역신문인 <평택자치신문>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느끼기에 필자가 <평택자치신문>의 19주년 창간기념일을 맞아 잡은 이 펜의 무게가 만만치 않게 느껴집니다. 지역 언론으로서의 사명은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허튼 길로 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겁고 막중함을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고 걸어온 큰길, 깊고 넓은 새로운 길을 열어 기대감 속에서 지역 언론으로 다시 출발하는 길을 뜨겁게 응원하면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언론을 흔히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지역신문은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매일의 주요 사건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각 분야를 취재하고 보도하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반영하고 또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언론은 우선 사실보도에 충실해야 합니다. 있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감추거나 왜곡시키면 그것은 언론에 대한 모독이자 시민과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며,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여건의 변화 속에서 지역신문은 지역공동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매체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합니다. 지역 집단과 집단 간의 커뮤니케이션, 지역과 지역 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정기관과 지역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촉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지역 내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 간의 다양한 의견교환과 정보교류 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주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일, 지역주민의 여론 형성을 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에게 공동체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강한 소속감을 심어주는 일, 지역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이면 총선이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은 아주 긴밀한 관계입니다. 적어도 이론상으로 보면 정치와 언론은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언론의 공정한 비판이 사회적 정의와 지역 정치의 민주적 발전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푯대를 세워 흔들림 없는 언론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언론이 먼저 솔선수범한다면 충분히 정책과 의제로 승부하는 정책 선거, 정당이 아닌 인물로 승부하는 선거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대중 정서와 관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언론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들의 포퓰리즘 보도 관행을 ‘여론’, ‘민심’이라는 무책임한 단어로 포장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은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거시적인 안목에서 바라보고 큰 틀에서 해부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연마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시민의 삶과 질 향상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언론은 시민의 정신적인 스승임을 명심하고 글 하나 하나에 뼈를 깎는다는 굳은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떻게 하면 평택사람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창간 19주년을 축하하며, 시민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평택자치신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오피니언
    2023-11-28
  • [기자수첩] 평택시 비전동·서정동 음주운전 사고를 바라보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연말이 다가오면서 음주운전이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에서도 지난 12일 서정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보행자를 들이받은 30대 운전자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다음 날인 13일 비전동에서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시민을 들이받아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20일 새벽에도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면서 연달아 아찔한 추돌사고를 낸 50대 여성 운전자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음주운전은 판단력과 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져 주변 상황 변화에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경찰청 음주운전 교통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은 약 13만283건, 음주운전사고는 약 1만5,059건이 발생했으며,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8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심야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낮 시간대 출근길, 스쿨존 등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올해 7월부터 음주운전 사망사고, 상습 음주운전 등 중대 음주운전 사범의 차량을 압수 및 몰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특별수사를 통해 피의자 162명의 차량 162대(영장 압수 29대, 임의 제출 133대)를 압수했다. 압수된 차량은 법원에서 최종 몰수 판결을 받으면 공매 절차 등을 거쳐 매각 대금이 국고로 귀속된다. 또한 검찰과 경찰은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 원칙적 구속수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위험운전치사, 어린이보호구역치사 등은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까지 규정하고 있다. 연말인 만큼 음주와 관련된 자리가 많지만 한두 잔이라도 음주를 한 후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지난 2019년 이전에는 음주단속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었지만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0.03~0.05%도 형사 처벌이 된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평균적으로 소주 한두 잔 정도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 수치인 만큼 나 자신의 안전은 물론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음주 후에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불가피하게 음주 자리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적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 음주운전은 고의적 살인 행위이자 우리의 이웃과 이웃의 가정을 잔인하게 파괴하는 살인 행위라는 점을 시민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나와 가족,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로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시민 모두의 의무이자 몫이다.
    • 오피니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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